매번 리스 차량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른 사람에게 주고 새 차로 바꾸던 지인이 이번에는 나보고 차를 가져가라고 합니다. 그냥 차를 가져가라고 했는데 캐피탈에서는 통장 계좌 사본을 보내라고 하네요
지인은 친절하게 캐피탈 전화번호와 차량 번호, 차종을 적어주며 이리로 연락해서 신청하면 된다고 하네요. 계약이 끝나기 2달 전에 승계를 마쳐야 한다고 해도 아직은 몇 달이나 남았는데, 이렇게 일찍 신청해야 하나 싶었지만, 그동안 많은 경험의 지인을 이야기대로 캐피탈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캐피탈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관공서나 금융 등에 전화할 때는 가장 좋은 것은 상담사와 직접 통화하는 겁니다. 지인은 친절하게 내선 번호도 알려주었는데, 주민등록번호를 넣어야 한다든지 뭘 이상한 기계음만 나오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캐피탈 사이트를 찾아 고객센터로 다시 전화를 넣었습니다.
상담사와 직접 통화의 내선 번호는 일반적으로 0번이지만, 거기까지 듣기 위해서는 약간의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동 안내음은 일반고객 몇 번, 기업 고객 몇 번, 사고처리는 몇 번 등의 안내부터 먼저 나옵니다. 아마 상담원 안내 번호를 먼저 알려주면 많은 사람은 다른 번호는 듣지 않고 상담원과 이야기하려고 하겠죠. 그런데 이런 기계 안내음에서 안내대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해당 상담원으로 연결되면 상담원은 다시 또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한 번은 전화 연결될 때 주민등록 번호를 넣었는데, 왜 다시 묻느냐고 따진 적도 있었죠. 답답하면 전화기를 들고 버텨야 하고, 그게 싫으면 땡인데요, 지금은 어떻게 끝이 나는지 확인해야겠죠.
승계 신청 파일이 문자로 왔습니다. 끝까지 작성하라고 해서 마지막 승계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확인까지 했습니다. 승계 담당자를 배정해서 연락하겠다고 하는데 신청하는 도중에 조회하겠다고 동의를 구하는 문서 내용입니다.
이번에 주겠다고 했던 차량은 지인이 마지막까지 할부금을 내겠다고 했고, 새 차가 나오는 날까지 타다가 가져가라고 했는데, 지방세 납세 증명서, 과세증명서 등이 왜 필요한지 이상했지만, 신청하고 기다렸습니다.
며칠 후 승계 심사를 통과했다는 전화가 왔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보내달라고 합니다. 여기를 보면 자동이체 통장 사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더군요.
전화를 넣었습니다. 왜 통장 사본이 필요한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더군요. 상담사와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상담사는 이해시키려고 말을 돌려가며 설명했는데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인이 할부금을 몽땅 내고 가져가라고 했고 걸릴 적 거릴 일이 전혀 없는데 통장 사본이 왜 필요한 건지를 모르겠더군요. 그것을 왜 캐피탈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지도 이상했습니다.
미리 검색을 해봤다면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딱 한 마디로 정리를 해주시네요. 승계는 차를 받는 사람이 할부금의 일부를 부담하면서 가져가는 것을 말하고, 지금처럼 할부금이 끝난 뒤에 가져가는 것은 매매이며, 이 경우는 당사자 간에 해결하면 됩니다. 이런 설명을 듣고 나니 승계 심사라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 보험 가입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도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리스 승계 하는 사람이 부담하는 할부금은 최소한 2개월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인이 2달 전에 신청해야 한다고 했네요.
이런 승계 심사를 하고 서류를 챙기는 것은 한 마디로 캐피탈에서 나머지 할부금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리스 승계 심사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인이 그동안 넘겨주었던 상대방 중 몇몇은 건너 건너 알고 있는데, 그다지 크게 수입이 없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 역시 벌이가 없는 무직인데 심사 승인이 났다는 것은 캐피탈의 승계 심사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량 할부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번처럼 몇 개월 정도 남았다면 그 금액 다 합쳐도 얼마 되지 않으니 승계 심사에서는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리스 승계 신청은 미리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신청하면 그 기간이 길면 한 달 정도 유효합니다. 그 이상이라면 다시 승계 신청을 해야 하죠. 이번처럼 몇 달 앞서서 신청할 필요는 전혀 없었죠. 지인은 이전에도 차량을 넘겼던 많은 경험이 있는데, 승계를 착각했거나 아니면 캐피탈마다 정책이 다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