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을 먹으면 혈당이 내려간다, 틀린 말은 아닌데요, 당뇨식을 왜 하는지 모르겠네요.
한 번씩 약 광고하는 방송을 봅니다. 홈쇼핑 프로가 아닌 정규 방송인데도, 환자를 모아서 추적하며 치료하는 과정을 알려줍니다. 치료 방법이나 관리 방법 등을 알려주는데 여기까지는 괜찮다가 어느 순간에 약 선전으로 바뀌는 방송프로가 있습니다. 몇 개 되죠.
뻔한 만병통치약 광고라고 알고 있으면서 가끔은 틀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다 당뇨인 추적을 하는 방송이 나와 잠깐 멈췄습니다. 이런 방송에서는 특히 당뇨는 단골로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로 알려진 당뇨환자는 30세 이상 성인의 17% 정도, 당뇨 전 단계까지 합하면 1,000만 명이라는 숫자고 나오고 있습니다.
당뇨가 방송에서 단골로 나오는 이유는 사람들이 당뇨발, 당뇨로 인한 치아 손실 등으로 머리에 새겨진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당뇨만 한 재료가 없기 때문이죠. 이럴 테면 담배를 자주 피우면 폐암이라는 공식보다는 당뇨는 합병증의 위험이라는 큰 이슈가 있죠. 폐암의 한 가지 병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당뇨의 위험에는 당뇨 전 단계 소리만 들어도 곧장 불안해야 하며 죽음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을 요리하기도 쉽기에 돌아서면 또 다른 환자를 불러서 방송하는 것이 당뇨입니다.
이번 방송에 나온 환자는 여성 1명, 남성 1명입니다.
한 마디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습니다. 당뇨식을 걱정하며 먹는 양이 적은 것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당뇨식이라고 채소 위주로 식사합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곧바로 간식을 먹는데 얼핏 보아서는 젤리, 과일을 먹습니다. 이럴 바에는 왜 당뇨식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당뇨를 고치기 위해서는, 아니, 당뇨를 완치하는 것이 아닌 관리 범위로 넣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식사조절입니다. 이 식사조절을 정말 잘못 알고 계시는데요, 지금처럼 식사는 적게 하면서 간식으로 때우는 것은 당뇨를 고칠 생각이 없는 분입니다. 본인은 당뇨식을 하지 않았냐,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식사하고 돌아서서 간식한다면 당뇨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죠.
이런 분은 식사를 많이 하는 것이 나쁜 것보다는 간식을 식사보다 더 많이 하는 것이 더 나쁜 것인데요, 식사를 양껏 먹고 간식을 하나씩 줄이면서 나중에는 식사량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어려우니 혈당도 못 잡은 것이죠. 혈당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는데요, 적게 먹어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분도 있고 양껏 먹어도 혈당이 잡히는 분이 있습니다. 후자는 정말 부럽죠. 하지만, 본인 체질이 먹고 싶은 만큼 먹어서는 안 된다면 먹는 즐거움은 잊어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 선택해야 하죠.
또, 다른 분은 직장인 남성이었는데, 회식이 잦아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고 덩치를 봐서는 많이 먹는 쪽입니다. 혈당을 관리하려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당뇨를 오랫동안 안고 있으면 자기 몸 상태에서 어느 정도 술을 마시면 되는지 알 수 있는데요,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면 혈당은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런 직장이라면 결정해야 합니다.
이전에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감형을 받은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까요. 술을 마셔야 한다면 운전업은 하면 안 되고, 운전업을 한다면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뻔한 상식인데요, 그 당시는 운전으로 먹고살아야 하니 결과적으로 술을 먹어도 된다는 판결이었습니다.
지금 당뇨를 가지고 있다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마시고, 식사를 해야 합니다. 이날 방송에 나온 두 분은 전혀 당뇨를 관리할 생각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분을 섭외하는 것이 방송에서는 전략상 재미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방송을 보면서 다들 저처럼 그런 생각을 했겠죠. 아니면 이렇게 마음대로 먹어도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어떤 약을 팔 것인지를 방송 끝부분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당뇨인은 먹는 즐거움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뇨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제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 간식을 먹는 것은 나중에 허기가 졌을 때의 불안감 때문일 수 있고, 또 다른 전문 자료는 뇌에서 먹으라는 명령을 내린다고 하는데요, 이것을 이기기 위해 간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 많은 간식을 많이 먹지는 않는 편입니다. 오전 초코파이 2개, 오후 2개, 어느 순간에 이렇게 먹고 있더군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이 당시 당화혈색소가 10.0까지 올랐습니다. 결과를 받았을 때 3달 전이었으니, 검사는 4달 전이었네요. 돌아보면 식사 때 먹는 것이 불편해서 양을 줄이고 나니 식사 사이에서 허전해지더군요. 자연스럽게 초코파이를 먹었습니다. 배가 고프니 그냥 손이 갑니다.
이런 습관을 없애기 위해 밥을 조금씩 더 먹었습니다. 꾸억꾸억 한 숟가락씩 더 씹었습니다. 정말 어려웠습니다. 차라리 빵을 먹거나 과자를 먹는 것이 좋은데요, 밥 냄새 음식 냄새가 싫었습니다. 그래도 한 젓가락을 더 먹으면서 초코파이는 먹지 않았습니다. 3달 후 간이혈당 검사에서 157이 나왔습니다.
당뇨인으로 그냥 먹고 싶어 드시는 분에게 이 방법을 권합니다. 호주머니에 사탕 하나 넣고 굶습니다. 언제까지 굶느냐면,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때까지. 저혈당 증세가 좋다 안 좋다기보다는 안 먹어도 아무런 문제 없으니 참으세요, 이렇게까지 안 먹어도 괜찮다는 것을 몸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식사량을 줄여야 합니다. 이 방법 말고는 지금 당장에 다른 방법인 운동을 한다고 동내 한 바퀴 돌면 배가 고파서 또 먹는 걸 찾을 텐데, 소용이 없습니다.
당뇨인이 먹는 것을 찾을 때는 배가 고파서 찾는 것인지 입이 고파서 찾는 것인지 분명히 구별해야 합니다. 심심해서 허전해서 먹는 습관을 스스로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반식을 하라고 하는데, 이런 분에게는 반식은 의미가 없고 배고픔을 핑계로 먹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회식 자리에서 술과 안주를 먹지 않을 자신이 없으면 참석하지 말아야 하고, 그것도 어렵다면 건강과 직장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당뇨약은 항상 보조적으로 도와줄 뿐, 그 이상으로 먹고 마시는데 혈당이 어떻게 안정적으로 웅크리고 있을까요. 본인이 관리하지 않으면 혈당은 어디까지 튈지 모릅니다. 식후 2시간 혈당 500으로 오르는 것은 순간입니다.